시간을 달리는 여자들 : SF영화에서의 여성의 재현
장르영화에서의 여성 재현을 탐구하는 시리즈 제2탄. 여성괴물을 다뤘던 ‘무서운 여자들’에 이어 SF영화에서의 여성재현이라는 주제를 다룬다. 스스로 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토피아적 여성, 완벽한 노예가 된 디스토피아적 여성, 혹은 혼돈의 세계를 온몸으로 돌파해 나가는 전사로서의 여성을 만나보자.
80년대 폴란드 SF영화 <섹스미션>은 사회주의 하 동구권의 젠더의식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고, <스텝포드 와이브스>는 미래사회의 완전히 노예화된 ‘이상적’인 여성형을 그리고 있다. <에어리언>은 여성 괴물에 대한 공포와 여성 영웅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텍스트이고, <매드 맥스: 분노의 도로 블랙 앤 크롬>의 폭주하는 반역의 여성 영웅과 <화성의 유령들>의 타자에 감응하는 여성 영웅 캐릭터, 그리고 <백색밀실>에서의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의 역전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.